개발자의 두가지 방향

나는 20년 이상 IT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오랜동안 개발하면서 주로 만든 개발 기술은 PKI 기술인 인증서와 암호화 관련 기술이다.
사실 처음 개발자 시작은 일반적인 서비스 개발로 했다

그러다 PKI 관련 개발을 하면서 PKI 기술 스펙을 읽어서 기술 내용을 파악하고 해당 솔루션의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
특별히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던가 사용에 편리한 기술을 구현하는 쪽은 아니었다.

물론 개발이라는것이 흑백으로 딱 잘라서 나눌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개발일을 하면서 두가지 방향성이 있는것 같다.
하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분야
그리고 또 하나는 기술 내용을 이해하고 그 기술을 정확히 구현하고 해당 기술의 깊이를 점점 가지게 되는 분야이다.

첫번째는 포털 같은 서비스 개발에 가깝고 두번째는 특정 솔루션 개발에 가깝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내가 개발자로서 한 기술은 두번째에 가깝다.

서비스 개발은 대용량 서비스, 객체지향, 사용자의 인터페이스 편리성 및 효율적인 개발 언어의 이해 자료 구조 및 알고리즘 등의 이해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PKI 관련 기반 지식의 이해가 많이 필요 하였다.
(물론 나의 경우도 앞에 고민이 필요하지만 기술 이해에 대한 어려움에 별로 고민을 못해 봤다)

간략하게 두가지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면..

첫번째의 장점은

• 아마도 새로운 기술의 변화와 흐름의 이해도가 높다고 본다.
•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술이라 찾는 곳이 많다.

두번째의 장점은

• 기술 변화는 적지만 좀더 시간이 지날 수록 기술의 깊이가 높아진다.
• 특정한 분야의 기술이라 아무래도 경쟁자가 적다.

두가지의 단점은 각각의 반대로 보인다.

첫번째 단점

• 기술의 변화가 많아서 공부 할것도 많고 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기술들이 많다.
• 관련 기술자가 많아서 경쟁도 많다.

두번째는 단점

• 변화가 적어서 기술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게 아닐까이다.
• 특정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가 제한적이다.

물론 이 장단점에 차이가 맞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개발자를 하면서 두가지 모두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항상 두번째 방향을 우선 생각하다 보니
개발의 일반적인 고민이 많이 부족하였다.
기본적인 코딩의 구조개선 좋은 설계 같은 고민 보다는
PKI관련 표준 기술 스펙에 맞게 구현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요즈음은 프론트 백엔드 다양한 언어등 웹이나 앱 관련 개발 위주로 많은 내용이 검색된다.
그러다 보니 가끔 내가 현재 기술에 너무 무식 한건 아닐까? 라는 고민이 되기도 한다..
내가 첫번째 방향으로 가는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은 계속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
하지만 일이라는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도 없을 것이다.
사실 두가지 모두 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둘다 잘하기기 어렵다면
개발자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어느쪽으로 갈지 방향을 잡고 가는것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